목록책 리뷰 (6)
꿈꾸는 쏘의 다락방
김애란 「바깥은 여름」 스포 x 비행운이라는 책이 유명해서 김애란 작가 작품에 관심을 가지던 중, 비행운은 우울함이 너무 강하다고 해서 그 보다는 가벼운 「바깥은 여름」을 읽어봤다 첨엔 장편소설인 줄 알았는데 단편이었다. 개인적으로 무조건 작위적으로 비극으로 끌고가는 걸 안 좋아하는데 김애란 작가 작품은 그렇지 않아서 좋았다 현실에 일어날 법한 일이었고 주인공들의 슬픔을 담담한 문체로 풀어내서 더 먹먹하게 다가왔다. 가장 기억에 남는 단편은 「가리는 손」이었다. 유독 다른 단편들보다 장면전환이 별로 없고 짧고 빠른 전개였지만 여러 생각이 들게 했다. 과연 내가 아이의 엄마였으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난 아이의 가리는 손을 보고 무서워하거나 좌절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내 아이를 항상 사랑스러운 아이로만 볼..
「고아」라는 시 중에 언제나 슬픔의 주인은 내가 아니다 라는 구절이 너무 좋아서 사서 읽어봤다 시가 있고 시에 따른 짧은 글들이 있다 와닿는 구절도 있긴 했는데 옆에 있던 글들은 지루하단 생각도 들었다 연애에서 느끼는 사랑의 감정도 여러가지가 있기 마련인데 거의 모든 시,글(95프로 이상)의 화자가 상대방에게 온 마음을 다주고, 거절당하거나 차여서 계속 힘들어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내 취향에는 맞지 않는 책이였지만 「고아」라는 시의 저 구절을 얻었다는 것만으로도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에게 인상 깊게 남을 수 있는 문장을 만든다는거 자체가 대단한 일이기에, 이 작가가 쓸 다른 방면의 사랑 얘기가 궁금해질 거 같다
멀리서 빈다라는 시에 반해서 나태주 시인의 시집을 사봤다 전반적으로 시들이 굉장히 순수하고, 몇 시들은 귀엽단 생각도 들었다 다 읽어보아도 제일 좋은 시는 역시 . 라는 시도 좋았다. 사랑을 자연에 비유하는 시들은 많지만, 나태주 시인의 시는 간결명료하게 풀어내서 더 좋다.
스포 조금 o 서머싯 몸 「달과 6펜스」 증권사 직원이었던 가장이 본인이 하고싶었던 일(그림을 그리는 일)을 위해 가정,직업을 버리고 떠나는 한 예술가의 이야기다 이 책은 화자가 예술가가 아닌 예술가와 알고 지낸 작가이다. 극초반에는 아는 사람의 남편으로써 느낀 점을 서술하고, 초반~중반까지는 화자 본인, 화자의 친구 부부와 직접적으로 얽히기 시작하면서 그의 삶과 그에대한 생각을 서술한다. 후반부에는 이미 예술가가 죽은 후지만, 그와 함께 지냈던 사람들에게서 들은 얘기를 서술한다. 솔직히 초반에는 문장 하나하나가 이해가 안갔다 그래서 아....고전문학이 어렵다더니.... 내가 나한테 안맞는 책을 골랐나보다ㅠㅠㅠ 했는데 주인공(예술가)이 가정을 버리고 떠나는 순간부터 몰입이 확 됐다. 이야기 진행이 굉장히..
스포 x 초간단 후기 친구가 그로테스크하다고 해서 읽어본 책 책내용은 쌍둥이가 전쟁으로 인해 떨어지게되면서 겪는 심리적 변화당 1부는 문장이 간략해서 쉽게 읽히긴하는데 지이이이인짜 그로테스크 하고.... 전개될 때마다 엥? 왓? 헥 이런 생각만 계속 들었던거 같다 2부가 사실 가장 기억에 안남는다 뭔가 문장도 빨리빨리 안 읽혔고 그냥 책 빨리 읽겠단생각으로 슉슉 넘겼던거같다 3부가 뭔가 내가 그동안 많이 읽어본 소설 같았달까 주인공 심리묘사가 더 자세했다 3부 첨엔 아 왜또 이렇게 극단적이야 했는데 읽다보니깐 주인공들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알 것 같았다 암튼 정말 두껍고 유독 이 책을 읽을 때 바빴어서 다 읽는데 오래걸린책이다 내 기준 막 추천해주고싶다거나 다시 읽고싶은 책은 아니다 그로테스크함이 뭔..
더글라스 케네디 「모멘트」 (아주 소량의 스포될 만한 내용이 있습니다) 겁나 두꺼워서 오래 읽을거 같았는데 생각보단 오래 안걸렸다 시대배경은 독일이 서독과 동독으로 나누어져 있을 때, 미국인 남주와 독일인 여성의 사랑얘기다 책 소개에는 반전이 있다고 했지만, 예상이 가능한 반전이었다 배신이라고 몰고갈 때 부터 아니였을거란 생각이 들었던 ㅎㅎ 암튼 내가 감정이 메마른건지, 예전에는 첫 눈에 반해서 불타오리는 사랑 내용을 보면 멋있단 생각이 들었는데 요즘엔 잘 공감이 안간달까...... 그래도 책 자체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 없이 술술 익히긴했다 흡입력은 좋은 것 같다